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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대는 순간,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리의 힘이 빠지며 비틀거렸다.상대의 검이 빠르게

가슴을 향해 찔러 오자 초일은 몸을 피하려 했다. 굉장히 빠른 속도이긴 해도 초일이 볼

때는 느린 것이기에 무공을 사용하기 힘들어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것은

생각일 뿐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밀려오는 통증에 땀을 흘리던 초일은 상대의 검이 가

슴에 닿으려 하자 본능적으로 검을 양손으로 잡고는 자신의 옆구리로 돌렸다.검을 잡은

손도 피로 물들었으나 옆구리에 검이 찔리자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그런 와중에 초일

은 상대가 약간 놀라워하며 주춤하는 촌각의 시간에 왼손으로 상대의 오른쪽 손목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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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하며 오른손으로 재빠르게 상대의 목젖을 잡았다.이 일은 순간

적으로 일어난 일이며 살수로 온 흑살대의 대원은 초일의 반응에 잠시지만 당황했다. 하

지만 그 시간은 초일에게 금과 같은 시간이었다. 초일이 목젖을 잡아 조르자 흑살삼십사

호는 숨이 막히는 고통을 느꼈다.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상대를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 손

목이 잡힌 오른손에 힘을 주어 조금씩 위로 올렸다. 그가 힘을 줄수록 초일의 얼굴도 조금

씩 변해 갔다. 눈매만이 꿈틀대며 고통을 참고 있지만,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것이다.살수의 오른손을 잡은 그의 왼손과 살수의 오른손이 서로의 힘에 떨렸다. 그 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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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의 온몸에 전달되었다. 하지만 전적으로 불리한 것은 살수였다. 초일은 온 정신을 자

신의 오른손에 쏟았다. 조금이라도 자신이 밀린다면 그 순간 죽는 것은 자신이기 때문

이다.살수의 목젖을 조르는 오른손이 떨리고 있었다. 옆구리에서 흐르는 핏물의 양도

점점 많아지고 있었고 땀이 비 오듯 흐르며 턱을 타고 땅에 떨어졌다.”컥!”참지 못하는

상대의 기침 소리를 듣자 초일은 더욱 손에 힘을 주었다. 옆구리의 검이 떨리며 고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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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겨 주었지만 그런 것은 지금 이 순간, 초일의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이것보다 더한

고통도 견디고 살아온 그였다.초일은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감지

하고 왼손에 보내던 힘을 오른손에 집중했다. 흑살 삼십사호는 이 어이없는 상황에 밀

려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내가 이류의 살수로 남은 이유는 이런

것인가……!!’상대를 경시한다는 것은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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