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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이 어둠 속에서 빛을 내고 있었다.”임무는 살인이다. 최고의 살수를 보낼 것이며 상대의
자료는 하오문에서 받아 가도록 해라.”헌원광의 간단한 말에 흑살대주는 소리도 없이 바닥
으로 스며들었다.얼이 빠진 듯한 표정으로 계곡을 바라보던 사내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입
고 있는 옷은 화산파의 매화가 그려져 있는 도복으로 얼마나 오래됐는지, 아니면 아주 어릴
때 입은 것이라 그런 건지 소매와 다리가 짧았다.꼭 소매 없는 도복을 입은 약간은 우스운 모
습이었다. 그 사내는 냇물에 하나의 둥근 통나무가 떠내려 오자 몸을 날렸다. 아무런 소리도
없이 둥근 통나무 위에 내려앉은 사내는 아무런 흔들림 없이 물 위에 서 있었다.누구나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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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지만 물 위에 떠 있는 둥근 나무 위에 서 있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 사내는
흐르는 냇물에서 나무 위에 가만히 서 있었다.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초일이
걸을 수 있게 되자 장찬은 개인적인 볼 일이 있어 화산을 내려갔다. 장찬과는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으나 초일은 많은 정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을 위해서 초가를 지어 주고, 보살
피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장찬의 모습은 꼭 형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마지막으
로 내려가면서 남궁 세가로 가니 찾아오라는 말과, 고개를 흔들며 뜬금없이 여자는 빨리 잊
는 것이 좋다고 했다. 초일은 그 말에 그냥 실없이 웃었다. 어떤 뜻으로 말한 것인지 몰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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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이다.초일은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주위의 지리를 익히기 위해 산을 이리저리 천
천히 걸어다니다 한 명의 사내가 냇물에서 나무 위에 몸을 세우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호
기심에 가만히 바라보던 초일은 사내가 검을 들자, 갑자기 오 장 높이로 물기둥이 피어오르
며 하늘에 수십만 개의 물방울로 매화를 그려 내자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와 함께 박수를
치고 말았다.하늘에 떠 있는 밝은 빛에 반사되는 물방울들은 그 아름다움에 누구나가 감
탄을 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초일은 그 아름다움보다 그 사내의 무공에 감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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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정말 놀랄 만한 강자들이 많이 존재하는구나!’그 사내가 얼굴을 돌려 초일을
본 순간, 어느새 그 사내는 초일의 옆에 서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자 나이가 자신과 동배
로 보였다. 멀리서 볼 때는 회색의 머리카락 때문에 늙은 사람으로 오인했으나 상당히 잘
생긴 인물이었다.”어이, 이봐! 너 화산 제자냐?”갑자기 들리는 반말에 초일은 약간 인상을 찌푸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