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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해야 할까. 아버지는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
했다.당연하다. 애초에 이번에 내가 꺼낸 말은, 귀족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종류
의 이야기다.리스크가 너무 크고, 나와 아버지의 입장이 반대라면……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할 것이다. 이쪽도 곧 승낙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바로 승낙받
는다면 무섭다.하지만, 아무래도 르도 포멧은……내가 상상한 것보다 엄격한 인물은 아
닌 것 같았다. 오랜만에 보는 아버지의 얼굴은 기억에 남아 있는 것보다 많은 세월이 느
껴졌지만,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그가 나를 아직도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전해졌다.이것이라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도 승산이 있는 것 같다. 적어도, 이
땅에 살게 해주는 것은 둘째치고, 자금정도는 융통받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것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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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느낌이다.『밤의 결정(나이트 크리스탈)』으로 부의 기색은 최대한 억제되고 있다. 문
제는 나를 쫓는 흡혈귀 사냥꾼(뱀파이어 헌터)지만, 아무리 사육사가 프로라도 이렇게
빨리 쫓아올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다.아니,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만약 따라왔다면 그것은, 그들이 어떠한 이유로 나의 현재 위치를 포착할 수
있고, 전력인 나와 동등 이상의 이동 속도를 가지고 있다는 최악의 패턴이 되어 버린다.
잠에서 깨어나, 오늘도 다시 눈을 뜰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한다. 옷장 안에서 기어나
와, 가볍게 몸의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 옆방의 센리와 합류한다.변함없이, 센리의 방에
들어갈 때에 저주는 발동하지 않았다.해가 반쯤 떨어지고, 창밖에는 묽은 먹빛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약속 시간이다. 다시 한번 아버지를 만나야 한다.대답하기에 따라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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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몸으로부터 해방된다.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버지는……별로 생각하고 싶
지 않은 이야기지만, 나를 정화하기 위한 군대를 갖추고 있을 것이다.언데드란 세계의
에서 벗어난 존재――더러워진 영혼이다. 사령 마술사의 손에 걸린 영혼은 정화되지 않
고서는 천국에 오를 수 없다고 여겨진다. 즉, 일반 상식으로서 정화란 죽이는 것이 아니
라, 구원이다.뭐, 천국이 정말 있는지는 꽤 의심스러워서 어디까지나 명분이지만(고지식
한 센리가 곧바로 나를 정화하지 않고 이렇게 살리고 있기도 하고), 아버지에게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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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체를 빼앗기고 팔려버려 영혼을 능욕당했다는 것은, 매우 무거운 사실일 것이다.
나를 위해서 정화를 선택하다. 쓸데없는 참견이지만,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도――없다고
는 할 수 없다.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한 아버지에게, 나는 다음날에 다시 온다고 대
답했다. 단 하루 밖에 시간을 주지 않은 것은, 리스크를 가능한 한 줄이기 위해서다. 단 하
루만에 종언 기사가 오는 것은 어렵고, 흡혈귀를 쓰러뜨릴 용병도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