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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함을 풀기 위해 눈을 감았다.초일은 이정한을 안아 들고 숲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어느
정도 평평한 곳을 찾아 그녀를 내려놓았다.”뭐…, 뭐 하는 거야!”약간 당황한 이정한이 말했
다.”네가 여자라는 것은 알고 있어, 하지만 이대로 계속 두면 상처가 썩는다.”초일의 말에 이
정한은 고개를 숙였다. 초일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옷깃을 잡아 상체를 풀었다. 이
정한도 이번에는 아무런 반항 없이 그저 초일의 행동을 바라보았다.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이
알려질 것 같아 이러는 것이리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그의 말속에 자신을 염려하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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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자 가만히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상의가 벗겨지자 얼굴이 붉어지고 창피하다는 생각
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상처의 고통에 그런 생각들도 사라졌다.초일은 그녀의
오른쪽 어깨에 박혀 있는 화살의 대를 자른 후 그녀의 상의를 내렸다. 그러자 이정한의 하얀
어깨가 드러났다. 하지만 그런 모습도 초일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했다. 초일은 그저 무
심한 얼굴로 그녀의 어깨에 박혀 있는 화살을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깊게 박혀 있지 않아 다
행이라 생각한 초일은 검을 빼들었다. 그러다 불안해 보이는 이정한의 눈과 마주쳤다.”아플
거야”화살촉은 일단 뚫고 나온다면 별 무리가 없지만 박혀 있다면 상당히 애를 먹인다. 화살
촉의 뒷부분에 살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것을 빼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살이 뜯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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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당하지 않은 이상 모르는 것이다. 이정한은 초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살살…,
큭……!”화살촉을 땅에 떨어트린 초일은 이정한의 어깨에, 가지고 다니는 금창약을 바르고
붕대로 감았다.”살살하라니까!”이정한이 인상을 찌푸리며 투덜대자 초일은 미소를 지었
다. 여자의 몸으로 그런 고통을 참아 내는 것이 대단하게 보였다.”아까 한 말은 미안해.”상의
를 입은 이정한은 우운비와 말다툼을 할 때 초일에게 화를 낸 것을 사과했다. 왠지 초일에
게 사과하고 싶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감싸 주는 그의 배려가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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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맙다는 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던 것이다.초일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과를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리고 자신이 그녀의 사과를 받을 만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별로…, 신경
안 쓴다.”이정한은 야심한 시각에 남자와 단 둘이 있게 되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
만 그게 어떤 마음인지 자신은 알지 못했다. 이정한은 그런 기분에 평소 초일에게 하고 싶